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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티칭프로를 선택하는 법


 나는 학생과 일반인, 프로선수, 프로지망생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을 가르쳐 오면서 즐거움도, 보람도 느끼며 때로는 좌절도 느껴가며 살고 있다. 골프를 20여 년간 해왔지만 실제 그들과의 라운드와 레슨에서 느끼고 배우는 것은 골프 이상의 의미를 준다. 많은 경험이 영양가 있는 나만의 레슨으로 발전되는 즐거운 시간이란 것을 새삼 느낀다.

그러나 주변에서 골프레슨과 골프레슨가에 대해 좋지 않은 이야기들을 듣게 된다. 대부분이 엉망인 티칭프로 때문에 골프를 더 망쳤다는 이야기, 프로지망생인 자녀가 잘못된 티칭프로 때문에 몇 년을 허송세월했다는 이야기, 돈만 밝히는 프로 덕에 돈만 날렸다는 이야기 등이며 잘 만난 프로 덕에 골프에 눈이 떠지고, 재미를 찾았다는 분들의 이야기는 가뭄에 콩 나듯이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어떤 티칭프로를 원하고 혹은 기피하는지, 좋은 티칭프로 선택하는 법이다.

A는 신제품이 출시될 때 마다 드라이버를 교체한다. 신제품은 달라도 뭐가 다르다. 광고를 보아라!! 달라진 무게중심, 새로운 소재 그리고 엄청난 테크놀로지로 무장된 신형 드라이버는 더욱 멀리 더욱 곧바로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며, 아직 발매도 안 된 신형 드라이버 정보를 찾아 헤매고, 해외 사이트에서 발견한 신형 드라이버의 사진을 본 순간 ‘직구해서 바로 구매’하여 라운드에 나가 동반자의 부러움을 받을 생각하며 심장이 다 두근거리게 한다.

물론 레슨비로 나가는 돈은 엄청 아깝고, 신형 드라이버 사는 돈은 전혀 아깝지 않다. 매번 내기골프에서 수십만 원을 잃고 있지만, 언제나 돈을 따먹는 친구 녀석처럼 “구력이 쌓이고, 라운드 경험이 많아지면 주머니도 두둑해 질거야” 하는 희망을 위안 삼으며 살아간다.

 당연히 라운드 전날 연습조차 안하고 내일 라운드를 위해 보스턴백을 꾸린다. 연습장에서 가르치는 티칭프로는 절대 내기골프에서 이길 방법을 알려주지 않기에 레슨 받을 필요는 없다.

 나는 내기에서 이기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다른 프로들은 알려주지 않나보다. 그래서 이 책에도 내기 골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레슨도 안 받아 봐서 그립, 백스윙, 그런 거 모른다. 언제나 친구들과 스크린 골프를 치며, 가끔 라운드를 나가 골프를 즐기고 있다. 인생사도 힘이 들고 배울 것 천지인데 재밌자고 하는 거 굿이 배워가며 할 필요 없다 생각한다. 프로 될 것도 아닌데 말이다.

A는 이처럼 푸념하며 프로가 나보다 나아보이지도 않으며 겉멋만 들어있다는 둥, 스크린골프에서 5언더 파를 치는 자신의 실력을 실제 필드에서도 최소 싱글은 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우쭐된다. 주변 동료들도 그런 A를 대단하라고 프로 대접 해주니 가관이 아닐 수 없다.

좋은 티칭프로를 만나는 것은 신형 드라이버를 구입하는 것 보다, 무작정 라운드 경험을 쌓는 것 보다 훨씬 중요하다. 물론 이의를 제기하는 분도 있겠지만, 좋은 티칭프로를 만나면, 새로운 골프에 눈이 떠지고, 여러 달 고민하던 문제가 비교적 간단하게 해결되기도 한다. 그동안 몰랐던 것, 알고 싶었던 것도 알 수가 있다.

한 일화로 재작년에 있던 일이다. 신규 레슨 회원이었다. 구력은 쌓여 있었고 2번째 레슨 중에

아이언 다운블로우에 대해서 레슨중 이었다. 몇 번 시도하더니 만족스런 표정으로 불쑥 타석에서 고개를 숙이며 나에게 “감사합니다” 정중히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그 한 가지 동작을 만드는 레슨이 맘에 들었는지 이후에 나타나지 않았다. 그분은 지금 싱글을 치시는 걸로 알고 있다. 레슨의 가치를 아는 분은 오히려 상급자에서 두드러지게 보이는 것 같다.

이렇듯 레슨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여러분이 원하는 골프 수준에 가장 빨리 도달하게 해주는 올바른 방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여러분의 한계를 극복시켜 주고, 슬럼프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당연히 프로선수를 지망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부모들은 선수에 맞는 더 좋은 티칭프로를 만나야 한다.

어떤 사람이 좋은티칭프로인가?


ㆍ기초가 골프의 기본 레슨임을 무시하지 않고, 틈틈이 지적하며 익히게 하는 사람

ㆍ말보다, 이론보다 실전을 우선시 하며, 눈으로 결과를 확인시켜 주는 사람

ㆍ선수와 일반인의 스윙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며, 시스템화된 스윙을 강요하지 않는 사람

ㆍ한 번의 굿샷 후 레슨을 멈추지 않고, 굿샷이 나온 이유를 설명해 주는 사람

ㆍ어떠한 질문과 의문에도 답을 줄 수 있는 공부하는 사람

ㆍ특정 메이커 장비를 권하지 않고, 나쁜 스윙의 결과를 골프 장비에 전가하지 않는 사람

ㆍ골프 관련 웨이트트레이닝이나 장비, 피팅 등에 지식이 많은 사람.

ㆍ페이드, 드로우 등 다양한 샷을 가르치고, 시범을 통해 시각화 시켜주는 사람

ㆍ다양한 골프 장비와 레슨 보조기구를 활용해 여러 가지 경험을 하게 해주는 사람

ㆍ라운드 시 갖추어야 할 멘탈과 매너, 에티켓을 자세히 설명해 주는 사람

ㆍ동반 라운드 시 자신의 샷보다 상대의 샷을 봐주며, 라운드 후 평가와 교정을 해주는 사람

ㆍ쉬지 않는 연습으로 동반 라운드 시 '역시 프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

ㆍ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들을 줄 알며 자신이 틀린 점을 인정할 줄 아는 사람

ㆍ주니어나 프로지망생을 가르치면서 욕설과 과격한 행동을 절대로하지 않는 사람.

 

좋은 티칭프로를 만나 길지 않은 시간에 골프를 잘 배울 수 있다면 비싼 레슨비도 아깝지 않다. 이것이 진정한 절약이다. 십년간 쓸데없는 레슨 받을 돈으로 일 년 간 투자한다면 나머지 9년은 시간과 돈이 절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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